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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여행을 즐겨하는 책 속 탐험가

김유진 作,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읽고서. 본문

내가 바라보는 책 속 세계

김유진 作,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읽고서.

Hee Su : ) 2020. 10. 28. 20:58

김유진 作,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 토데이도 출판.

 

  처음 sns를 통해 접하게 된 책이다.

누군가의 하루가 새벽 4시 30분부터 시작된다는 문구에 눈길이 갔고, 책 제목에서 대략적인 내용은 이미 유추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이 책을 읽고 싶단 욕구가 생겨 궁극에는 책 구매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저자는 김유진 변호사인데, 얼핏 유투브 채널에서 스치듯 썸 네일 목록으로 뜨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하지만 영상을 재생해서 시청하진 않았기에 김유진 변호사란 분이 어떤 삶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인지는

몰랐다.

  내가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건 올 해 7월달에 있었던 기록물 전문요원 시험에 낙방한 경험으로 인하여 심신이 지치고 무

력감에 젖어 허우적대던 시기에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서였다.

  오전 4시 30분이 너무도 이른 시간이어서 사실 이 시간에 일어나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 자체를 해본 적

이 없는 나로써는 우선적으로 이러한 발상이 놀라웠다. 한 두 번 일회성으로 일어나 무언가를 할 순 있겠지만 매일 같이

반복되는 루틴으로서 새벽 4시 30분이란 시간은 내게 있어 굉장히 낯선 시간대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그녀가 왜 4시 30분에 기상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강박적으로 자신을 옭아매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압박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온전한 '나'를 들여다보고, 마음을 새로

이 가지는 일종의 '자기 의식의 시간'을 매일 매일 가짐으로써 오히려 마음의 여유와 정신의 치유를 받게되는 힐링의 개

념이다.

 

  명상을 할 수도 있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한 체력기르기를 할 수도 있고, 오전에 처리해야 할 업무의 워밍업으로 업무플랜을 살펴볼 수도 있는 것이고, 따듯한 차의 온기를 느끼며 잠시동안 어떠한 생각 속에 고요히 잠겨있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 다른 누군가는 잠자리에 들기 전, 예를 들면 자정을 넘긴 시간에 자신이 지나온 하루동안의 삶의 궤적을 반추하며 힐링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테다.

 

  김유진 변호사는 과거 외국의 한 로펌에 재직하면서 출근 전과 퇴근 후의 자투리 시간을 짬짬이 합쳐, 자신이 한 번 낙

방한 경험이 있던 변호사 시험에 재도전을 했고 결과적으론 합격을 하였다. 한국에 귀국하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

녀는 퇴근 후에는 유투브 촬영본 편집을 하기도 하며, 에세이 집을 출간하기 위한 작문을 하기도 하는 Multi-User 이다.

 

  우리에게 공평히 주어지는 24시간이란 물리적 시간 속,  우리네들은 진정으로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활용

하여 무언가를 시도하고 그 시도를 통해 스스로의 관습화된 패턴을 변화할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닐까.

 '나는 직장인이라 퇴근하고 오면 에너지가 방전되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어야 해.'

 '나는 직장인이니까 주중에 열심히 일한만큼 주말엔 충분한 휴식을 취해 주어야 해. '

 '나는 시험을 준비하는 준비생이니까 하루 온 종일 공부에 매진하여야 해. '

 

  그간 내 고정된 생각의 프레임 속에 무언가를 더 행동할 수 있었을 나 자신을 가둬두었던 건 아닐까.

침대나 소파에 누워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것, 다른이의 sns를 염탐하며 타인의 삶을 순간적으로 훔쳐보는 것과 같은 방

식의 쉼이 내게 있어 진정한 의미의 휴식은 아니었음에도 나는 그러한 류의 행동 패턴을 답습해왔다.

 

  도전을 했다면 필연적으로 겪어내야 할 실패와 시련 속에서 회복할 내면의 에너지를 얻는 힘은 온전히 '나' 에게 존재

한다. 누군가의 편협한 잣대 속에 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둬둘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의 삶은 오롯이 내가 살아나가는 것.' 이 사실을 가슴 깊이 깨달을 수 있다면,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것에 한발자국 더

가까워졌으리라.  이 책의 저자는 무언의 사람들에게 묻고 있다.

 

"당신의 삶은 몇시부터 시작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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